경계선 지능 아이가 받은 특수 수업
만 3세 때부터 언어지연으로 언어치료를 시작했었다. 서울 시립 어린이병원, 보라매 병원, 대치 생각과 느낌 의원 세 군데를 가서 단순 언어지연인지, 지적 장애나 자폐 장애가 있는 건지 확인하려고 검사를 해보았다. 결과는 단순 언어지연이었다. 보통 1년 미만의 언어지연이면 단순 언어지연으로, 2년 정도의 지연이면 지적 장애나 자폐 장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엄마의 촉으로 쎄 한 느낌이 들어서 부랴부랴 언어 치료와 놀이 치료를 시작했었다.
1:1 언어치료는 주 1회로 만 3세부터 7세 까지 받았고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는 그룹 언어치료로 바꿨다. 지금 돌이켜보니 제일 후회되는 부분이 주 1회만 언어치료를 했다는 점이다. 경계선 지능이면 말은 곧잘 하지 않겠느냐 생각하겠지만, 지금까지도 발음이 좋지 않아서 작년부터 1:1 조음 언어치료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을 찾아보면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아이들도 종종 보인다.
온이가 만 3세 때 시작했던 언어 치료 선생님은 복지관에서 일하시는 분이셨는데 너무 딱딱한 말투와 조금은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수업 시간에 온이가 바지에 실수를 한 적도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빨리 집에 가자며 징징대는 온이를 화장실에 세워두고 혼낸 적도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선생님을 잘못 만난 것 같다. 그 분과 1년 언어 치료를 하다가 대기하고 있던 조금 큰 센터에서 연락이 와서 더 좋은 선생님께 언어 치료를 받게 되었다. 솔직히 복지관에서 하는 선생님들 보다 전문적인 센터에서 만나는 선생님들이 더 능력 있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처음에는 잘 몰라서 좀 더 저렴한 치료비를 지불하는 곳으로 가기도 한다. 그 당시 우리 집은 차상위 계층이었을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았다. 기회가 있다면 어릴수록 언어치료를 주 2회 이상은 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사회성 그룹 치료와 인지 치료를 더 넣는 경우가 많다. 인지치료는 기본인지, 상황인지, 학습인지가 있는데, 나도 온이의 인지능력은 학습인지로만 알고 집에서 치료가 가능할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점점 학년이 올라갈 수록 또래 아이들과 인지가 뒤쳐져갔다. 학습인지는 그렇다치더라도 기본인지와 상황인지는 꼭 수업을 듣길 바란다. 경계선 지능 아이들을 쓰신 선생님께서도 반드시 들어야 하는 수업이라고 강조하셨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온이는 언어 치료를 그룹으로 바꾸고 감통 치료 (감각 통합 치료)도 2년 정도 받다가 1:1 특수체육으로 바꿨다. 항상 경제적으로 빠듯하다보니 치료도 꾸준히 하질 못하고 남편이 정해놓은 마지노선까지밖에 수업을 할 수 없었다. 항상 치료 수업은 2-3개 밖에 할 수 없었다.
특수 수업의 수업료는 얼마 정도일까?
언어 치료비는 40분 수업, 10분 상담에 회당 적게는 3만원부터 10만까지 한다. 복지관에서는 회당 3만원, 지금은 센터에서는 회당8만원이다. 동네 엄마들이 원어민 과외 선생님을 모셔왔는데 1시간에 5만원이라며 비싸다고 불평할 때 속으로 코웃음이 나왔다. 온이가 7살 때 오은영 선생님과 상담할 기회가 있었다. 나도 다른 엄마들처럼 무릎을 탁치며 아, 그렇구나. 앞으로 우리 애는 이렇게 치료를 해주면 되는구나 하고, 오은영 선생님이 뭔가 갈증을 해소해 주실 것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오은영 센터에 대기를 걸어놨었는데 일주일 전에 취소했다. 이유는 기본 30분에 30-40만원 상담비, 추가로 상담하면 100만원 가까이 나온다는 얘기에 급 취소를 했었다. 집에서 가까운 오은영 센터에서 감통수업이 있다 길래 알아보니 이미 그때 (2016년 이후) 회당 7만원이었다.
만3세 언어치료와 놀이치료, 감통치료는 회당 3만원 - 5만원.
7세 때 언어치료와 특수체육 수업, 학교준비반 수업, 각각 6만원, 5만원, 40만원 (한 달 수업료)
초등학교 1학년부터 언어그룹, 특수체육 수업 각각 6만원, 5만원.
고학년이 된 지금은 언어 치료, 인지치료, 특수체육 수업 이렇게 3가지 수업을 받고 있다. 수업료는 각각 8만원, 8만원, 5만원이다. 조만간 사회성 그룹 수업도 추가할 예정이다.
사회성 그룹 수업은 어디에서 하나요?
서울 지역에서 그룹으로 유명한 곳은 루돌프, 맘모스가 있다. 1회 상담비만 5만원에서 15만원까지 한다. 그외 도곡동에 있는 정담, 파랑새에서도 그룹치료를 하고 있다. 서울 시립어린이 병원에서도 1년에 한 번씩 그룹 수업을 모집하고 있다. 그룹 치료는 언어그룹, 놀이그룹, 학교 준비반 그룹, 사회성 그룹. 이렇게 여러 종류가 있기때문에 아이에게 맞는 그룹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센터를 방문해서 상담받고 또래 아이들이 얼마나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작은 센터에서는 그룹이 아니라 1:2 같은 짝수업도 하기 때문이다. 신청한다고 무조건 들어갈 수 있는 수업이 아니라 대기를 올려놓아야 하기때문에 일단 전화하고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