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이란?
최근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고 나처럼 발달장애 아동을 둔 엄마들은 눈물바다가 되었었다. 방송에서 나온 아이가 자폐스펙트럼이었기 때문이다. 자폐 스펙트럼은 큰 범주에 있기때문에 지적장애, ADHD 아동들도 해당되는 증상들이 꽤 있다. 뇌의 신경학적 문제를 가진 아동들은 대부분 여러 증상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ADHD였던 온이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동들처럼 ABA치료나 감통치료를 함께 받아야했다. 그 가운데서도 또래에게 관심이 없고 지나치게 억양이 이상하다던가 할 때 자폐성 장애로 분류된다.
어려서부터 지적장애든 ADHD든 자폐 스펙트럼의 양상은 나타나는데 자폐성 장애 아동들과 다른 점은 24개월 후로 더 발달이 퇴화된다는 점이 있다. 온이의 친구 중에도 자폐성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는데 24개월이 지나면서 옹알이도 잘 하고 방긋방긋 잘 웃던 아이가 말도 점점 하지않게 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 혼자서 색종이 오리는 것에 더 집중한다던가 일렬로 크레파스나 자동차를 세워놓는다던가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가장 두드러진 양상은 언어지연이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도 어려서 언어지연이 있을 때 가급적 빨리 치료받으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온이가 까치발도 하는데 까치발은 자폐 스펙트럼의 양상이 아니다. 물론 감각적인 문제로 까치발을 하는 아동들이 더러 있다. 그리고 보통의 아이들도 두 돌 전후로 까치발을 하다가 대체로 소거된다. 온이는 어려서 보행기도 너무 오래 탄 데다가 감각적으로 뭔가 닿는 것을 싫어해서 까치발을 아직도 한다. 긴장상태일 때 특히 까치발과 온 몸의 근육이 위축되어 있다. 5살 때 까치발로 뛰어다녀서 넘어지기 일쑤였다. 1년 이상을 감각통합 치료에 매진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등산과 산책을 많이 시키고 있다. 가급적이면 까치발은 어렸을 때 고쳐주는 것이 좋다. 까치발이 지속되면 평발에 가까워져서 척추에도 문제가 생기고 오래 걷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온이의 경우 상동행동은 없었는데 센터에서 마주친 아이들 중 제자리에서 계속 빙글빙글 돌거나, 신호등에 집착하는 아이들이 더러 보였다. ADHD인 아이들 중 시각자극에 민감해서 상동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최근 자폐는 고학력 아버지를 둔 자녀에게서 많이 발견되는데 임신과 출산이 점점 늦어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다. 무엇이 문제이든 자폐 스펙트럼 아이들을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감싸줘야 하는데 사회가 회피하고 감추려고 하니 더 늘어나는 것을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다.
온이가 언어지연이 있었을 때 가장 후회되는 것은 조기개입을 못했던 점이다. 만 3세가 되어서야 언어치료와 놀이치료를 시작했었는데 주위에서 보니 24개월 전부터 개입해서 치료한 엄마들이 많았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와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아는 지인은 만2세일 때 병원에서 MRI를 찍어보는 것이 좋겠다 했는데도 '우리 애는 단순 언어지연일거야'라고 생각하며 그냥 시간을 흘러보낸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 아이는 지적장애 1급을 받게 되었다. 나도병원에서 온이가 ABA 조기교실을 받자고 했었는데 금액이 부담되서 하지 못했었다. 당시에는 나도 온이가 ADHD가 있으니 언어도 좀 느린 편인가 싶어서 조기교실까지는 생각 못했었다. 그리고 남편도 언어만 느린 아이를 온종일 센터에 데리고 다닐 필요가 있냐고 뭐라했었다.
우리 나라에서 자폐 스펙트럼으로 유명한 교수님들이 몇 있다. 맘카페에서 자주 거론되는 교수님들은
서울대 김붕년 교수님 , 세브란스 천근아 교수님, 분당서울대 유희정 교수님이 계시는데 대기도 길다고 하니 미리미리 대기를 걸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폐스펙트럼의 진단여부는 보통 종합심리평가 웩슬러 지능검사로 가능한데, 만 3세 이상이면 대부분 진단이 내려진다.
출처 ; 서울 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