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지연 그냥 둘까? 치료해야 할까?
온이가 36개월이 채 안되었을 때 종합병원 재활의학과에 가서 언어검사를 받았다. 재활의학과에 간 건 의료실비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태아보험이 있어서 의료실비를 받을 수 있었다. 재활의학과에 가면 검사비나 치료비가 모두 실비로 지원된다. 빠르면 24개월 전후로 ‘엄마’,‘아빠’ 단어가 안 나오면 병원에 가서 검사하는 것이 좋다. 온이의 경우는 ‘엄마’,‘아빠’,‘물’ 이런 단어만 겨우 사용했고 대근육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전반적인 검사를 해보니 대근육, 소근육도 발달지연으로 확인되었다. 전반적인 발달지연과 함께 언어도 느리다면 꼭 종합병원에 가보시라 권하고 싶다. 특히 온이의 경우 간헐적 외사시와 까치발 증상이 있었고, 돌 전에 기는 것이 생략된 채 걸음마가 늦은 편이었다. 그런데, 발달 지연 카페에 보면 이런 증상과 더불어 언어지연이 있는 친구들은 자폐나 지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적장애의 경우는 되려 순한 기질로 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다.
초반에는 세 군데 병원을 가서 검사를 받았다. 36개월 정도면 웩슬러 검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언어검사나 다른 치료를 받을까 해서 간 건데 종합병원 두 곳과 ADHD전문 병원을 찾았다. 어렸지만 ADHD라 감을 잡았다. 아빠가 ADHD인 것 같았고, 유모차에서 내리면 앞이 바다건 절벽이건 무조건 내달리는 거며 수족관에 가도 1분을 채 한 곳에 머무르지 못했다는 점들이 의심을 하게 했다. 한 번은 수족관에서 앞만 보고 달리던 애가 사라졌는데 찾아보니 아이스크림 가게 윈도우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리고 친적 중에 ADHD가 있으면 한 번쯤 의심할 수 있다.
보통 언어가 늦으면 단순 언어지연이냐 아니냐는 호명반응 (아이의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이 있는지 여부), 화용언어 (말은 못해도 두 가지 심부름이 가능한지), 눈맞춤 (사진을 찍거나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눈을 맞추고 보는지)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온이의 경우는 모두 가능했지만 컨디션에 따라 달라서 자폐스펙스럼 (자폐의 여러 증상 중 보이는 것)이 있고 단순 언어지연일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지금, 10살인 온이는 경계선 지능과 ADHD를 가진 아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ADHD아이들이 불안이 높아 어렸을 때 자폐스펙트럼 범주 안에 있는 경우가 있다.) 처방받은 치료는 언어치료와 감통치료였고 점점 커갈수록 인지치료와 놀이치료를 권하셨다.
▎언어치료는 어떻게 시작할까?
일단 종합병원과 개인병원에서 언어치료를 하는지 문의해보고 무조건 대기를 걸어둘 것을 권한다. 서울 시립어린이 병원에서도 대기를 걸고 싶었는데 간호사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하셔서 안했다. 그런데 다른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1년 대기에서 들어갔더라는..;; 치료비는 시간당 3만원에서 8만원까지도 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실비지원 혹은 저렴한 복지관 수업을 받는 것이 좋다. 경계적 여유가 있다면 개인병원에서 조기치료 (유치원처럼 오전9시부터 오후3시까지 수업처럼 치료)도 권장한다. 어릴 때 받는 훈련이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 것이다. 온이의 경우는 복지관 수업을 여러 군데 대기를 걸며 전전했다. 엄마의 정보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네이버 카페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거나 다른 치료를 받고 있는 엄마들에게 물어보거나 해서 언어치료, 놀이치료, 감통치료, 미술치료, 그룹치료.. 이런 수업들을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여유있지 않아서 치료수업은 바우처 포함 4가지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 보통 증상이 심한 아이들은 한 달에 200만원을 훌쩍 넘는 치료비를 쓰기도 한다.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나면 의사 선생님이 언어치료와 놀이치료 혹은 언어치료와 감통치료 이렇게 권해주시기도 하신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언어치료는 뭘까?
온이의 경우는 ADHD였기 때문에 5세부터 학습습관을 잡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만큼 홈스쿨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언어수업이 조음과 어휘위주로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집에서는 각 방마다 안방, 작은방, 화장실, 거실 이름을 써놓고 냉장고, 텔레비전, 책장 이런 가구에도 이름을 써서 사진과 같이 찍어서 낱말카드를 만들어 프린트해서 다 붙여두었다. 한글 학습보다는 지나다니면서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5세에 공립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유치원 선생님께 부탁해서 반 친구들의 이름을 알려달라 해서 유치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친구들 사진을 출력하고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는 연습도 했다. 이때 유치원 선생님의 도움이 절실했다. 선생님과 계속해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이의 사정을 잘 말씀드려 유치원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하거나 내가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여쭤보려고 조그만 교환 수첩을 하나 만들었다. 이유는 온이가 특교자 대상자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유치원 내에 자리가 나지 않아서였다. 이런 경우는 흔하지는 않다는 걸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첨부하자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특수교육대상자로 들어가서 교육받는 것이 어렸을 때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자체적으로 언어치료나 놀이치료 수업이 있기 때문에 효과가 있고 어려서 또래 친구들이 통합반에서 쉽게 받아들인다.)
다들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디어를 끊었다. TV나 핸드폰, 패드를 일절 보여주지 않았다. 원래도 온이는 많이 보는 편은 아니었지만 TV는 나 때문에 많이 보는 편이었다. 드라마를 좋아해서 그냥 온이도 옆에 앉혀놓고 같이 본 적도 있었다. 영어 교육한다고 보여주는 엄마들도 많은데 나는 그냥 영어책을 그냥 읽어주는 정도로 그쳤다.
그리고 다양한 워크지를 활용했다. 여자아이라면 스티커를 좋아할텐데 나도 스티커를 최대한 많이 활용했다. 뽀로로 스티커북, 모자이크 아트, 선긋기, 미로찾기 , 영재의 탄생, 미니 루크, Highlights 숨은그림찾기 등 (지능검사에도 좋은 워크지들이다) 이런 워크지를 많이 사서 풀렸다.
https://blog.naver.com/aeri4620 이 블로그에서 색칠공부나 선긋기, 미로찾기를 많이 다운받을 수 있다.
캐나다 오타와맘의 유아미술놀이 : 네이버 블로그
엄마표 미술놀이, 3개국어 그림일기, 프린트학습지, 종이접기
blog.naver.com
http://kidsfree.co.kr키즈프리 ; 이 곳에서는 칠교나 스도쿠, 펜토미노 여러 가지 교구 자료와 홈스쿨 자료를 유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키즈프리 - 우리 아이들의 생각운동장
www.kidsfree.co.kr
https://mom.mirae-n.com/index.mrn 맘스쿨 ; 미래엔에서 나온 웹페이지인데 무료이다. 취학 전 아동의 홈스쿨 자료실인데 한자, 한글, 영어 자료를 자유롭게 다운받을 수 있다.
맘티처 | 미래엔이 만든 No.1 프린트 학습지 mom-teac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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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라고 하면 한글이나 언어수업만 생각하기 쉬운데 몸으로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언어는 인지와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숲 체험, 등산, 놀이공원을 많이 다녔다.
새로운 자극은 아이들로 하여금 말을 습득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놀이공원의 경우 에버랜드 스마트 연간회원권을 끊어서 뚜벅이로 1년간 다녔고, 숲 체험도 각 구청에서 무료로 신청해서 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정 안되면 놀이터 투어도 나쁘지 않다. 다음은 숲체험을 신청할 수 있는 네이버의 카페이다.
https://cafe.naver.com/adventureplay 숲체험 놀이터 ; 뚝딱뚝딱 놀이터, 별별모험 놀이터
https://cafe.naver.com/nurimbosoop 숲체험 ; 느림보숲
https://cafe.naver.com/dongovi 숲체험 ; 등고비 생태학교
그 외에 의왕시에 있는 ‘청계산 들풀 자연학교’, ‘청계산 숲자람터’ 등이 있다.
❙언어장애는 어떻게 받나?
언어장애는 언어발달 검사를 받았을 때 또래와 비교해서 2년 이상 지연이 되었을 때 언어장애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언어장애는 자폐나 지적을 동반하는 경우 판정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자폐나 지적이 아니라는 검사결과도 보험사에 알려주어야 한다. 보험사 측에서 실사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조음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언어장애 4급을 받을 수 있다. 보통 언어장애 4급을 받으려고 하는 엄마들은 언어장애 진단금으로 아이의 치료에 집중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뒤늦게 언어장애를 받으려고 했지만 1년 지연이라 언어장애를 신청할 수 없었다. 언어장애 4급을 받으려면 보통 24~36개월 즈음에 받는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긴 싸움이 될 것 같으면 일찌감치 언어장애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어차피 나중에라도 장애등록을 취소하면 된다. 보험사에서 진단금 청구를 하려면 재활의학과에서 언어장애를 판정받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언제까지 언어치료를 받아야 할까?
언제까지라고는 말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병원에서는 아동발달에 대해 명확하게 말해주기를 꺼린다. 아마도 아이들마다 발달의 속도가 달라서 그럴 것이다. 온이의 경우, 아쉽게 종결은 아니었고 자발적으로 고학년이 되면서 공부시간이 많이 뺏겨서 그만두게 되었다. 보통 단순 언어지연이라고 하면 7세 정도까지 하고 종결되기도 한다. 이 때는 언어치료사마다 다르겠지만, 아이의 언어 수준이 또래보다 6개월 정도 앞설 경우는 종결한다고 한다. 온이처럼 타고나길 지능이 낮고 ADHD나 자폐가 있는 경우는 쉽게 언어 종결이 되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 초등학교까지는 언어치료를 권하는 의사선생님들이 많다. 왜냐하면, 언어라는 것이 상대적이기 때문에 또래들은 하루가 다르게 언어 수준이 올라가는데 천천히 습득하는 느린 학습자의 경우는 따라가기 힘들어서 따로 언어 치료를 받는 것이다.
❙어디에서 언어치료를 받을 수 있나?
발달재활 바우처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제공되는 언어 치료기관을 알 수 있다. 아이홈티 홈페이지에서도 집으로 방문할 수 있는 언어치료, 놀이치료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지방이라 힘들다면, 특수교육학과가 있는 대학 홈페이지에서 치료사 선생님을 구인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https://www.socialservice.or.kr:444/user/svcsrch/supply/supplyList.do ; 발달재활바우처 홈페이지
https://www.ihomet.kr/ ; 아이홈티 홈페이지
아이홈티
홈티, 가정방문, 언어치료홈티, 놀이치료 홈티, 인지치료, 물리치료, 운동재활, 작업재활, 아이소리, 자폐증, ADHD친숙한 공간에서 1:1수업
www.ihom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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